☕️ '리얼 제로'를 선언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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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에너지] #기후위기 #리얼제로

에너지 메이저의 '리얼 제로' 선언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철광석과 같이 철강 생산에 필요한 광물과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호주의 광산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너지 메이저 기업들이기도 하죠. 대표적으로 BHP 빌리턴, 리오틴토, 그리고 포테스큐 메탈 그룹(Fortesque Metals Group) 등이 있는데요. 포테스큐가 최근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 제로(Net Zero)'가 아닌 '리얼 제로(Real Zero)'를 선언해서 주목을 받았어요.
철강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에요. (출처: 언스플래쉬)

'리얼 제로' 계획이란? 

'리얼 제로'는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투자나 활동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예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을 말해요. 즉, 화석 연료 등을 사용하지 않고 기업이 애초에 상쇄할 탄소를 배출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포테스큐는 이를 위해 광산 운영에 필요한 발전 시설은 (호주에 아주 풍부한) 기존의 석탄 대신 풍력과 태양 에너지 등의 재생에너지를 통해 충당하고, 광산에서 운용되는 중장비와 수송 차량 등도 모두 배터리 기반으로 바꾸는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어요. 전기화가 쉽지 않은 시설이나 장비에 대해서는 수소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투자도 하고요. 총 62억 달러(약 8조 6160억 원)가 투입될 예정이고, 당장 실행에 들어가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와 때맞춰 진행되는 뉴욕시의 '클라이밋(기후) 주간'에 맞춰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포테스큐는 이미 자신보다 큰 경쟁자들인 BHP나 리오틴토에 비해 기업 운영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스코프 1, 2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현저히 낮아요. 하지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최근 특히 광산 기업들이 탄소중립 달성 노력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는 와중에 앞선 수를 내놓았어요. 


도전적인 계획이지만

포테스큐의 이번 선언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하지만 달성을 한다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비용을 아끼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어요. 포테스큐는 일단 2030년까지 석탄과 가스 등의 연료 구매 비용과 탄소상쇄를 위한 탄소배출권 구매를 하지 않아 아끼는 돈이 30억 달러(약 4조 168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어요. 2030년 이후부터는 매년 약 8억 2000만 달러(약 1조 1390억 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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