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라는 사료(史料)

천관율
천관율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11/29
유시민이라는 사료(史料)

유시민 작가가 신생언론 민들레에 글을 한 편 올렸다. ‘박지현과 조금박해는 왜 그럴까.’  박지현은 n번방 취재로 유명한 추적단 불꽃 출신의 전직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조금박해’는 전임 20대 국회 시절 민주당의 비주류 4인방(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을 묶어 불렀던 별명이다. 유 작가는 이들을 민주당 비주류의 대표주자로 불러낸 뒤, 이들의 행동에 숨은 동기를 추론한다.

이 글이 민주당 비주류의 숨은 동기를 새롭게 알려주는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이 글은 하나의 사료(史料)다. 이 글은 유시민 작가의, 그리고 그가 속한 민주당 현 주류의 어떤 세계관을 아주 잘 보여주는 사료다.

1.
이 글은 ‘조금박해 + 박지현’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기울어진 언론의 속성에서 찾는다. 좀 길게 인용해 보자.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로지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복리를 중심에 두고, 매우 훌륭하게 국정을 운영했다고 판단한다.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을 복지사회로 만들겠다는 이상을 가슴에 안고, 날마다 더 배우고 생각하며 발전해 가는 정치인이라고 본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기자들은 보도할 가치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문재인과 이재명과 민주당을 비난한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내가 사실의 근거가 없고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해도 아무런 검증을 하지 않고 내 말을 그대로 중계할 것이다. 비슷비슷한 기사를 하루에 수백 개씩 쏟아낼 것이다. 기자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 민주당에 해가 된다고 보거나 해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 말이라야 그들한테는 보도 가치가 있다.” (강조는 인용자)

유시민 작가가 보기에, 언론은 민주당 계열 사람들이 민주당에 좋은 이야기를 하면 관심이 없고, 민주당을 비난하면 크게 보도한다.

이 말은 사실인가? 사실이다. 언론은 민주당 사람들이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더 크게 쓴다.

그러나 진실은 아니다. 언론은 국민의힘 사람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정부여당 칭찬보다는 비판을 더 크게 쓴다. 유승민 전 의원...
천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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