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과 며느리

D
D · 생각은 생각을 낳고
2021/11/19
해마다 이맘때면 김장이 날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마음이 많이 불편해지기 시작 한다.
11월이 시작되면 화장실을 다녀왔지만 뒤가 시원하지 못한 느낌으로
늘 한쪽맘이 불편하게 있다가
느닷없이 김장을 하러 오라는 통보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껀 안하셔도 된다, 절임배추 사다가 해먹겠다고 해도
굳이 배추를 사놓으시고 절이러 오라고 통보를 하신다.
그래, 김장 그까짓 거 늙으신 시부모님과 같이 하는거 까진 괜찮다.
그런데 꼭 남편이 일하러 가는 평일에 김장을 하신다.
아들은 일하느라 피곤해서 주말에 쉬어야 하니 평일에 하자시는데
이해는 가면서도 내 마음은 고구마 백만개를 먹은 것 처럼 답답하다.
나도 집에서 집안일도 하고 그림일도 하며 돈도 벌고 애들도 키우고 피곤한데
시부모님 눈에는 난 늘 집에서 노는 사람인 것이다.

내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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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로 불리고 싶지만 직업란에는 늘 ‘기타’에 체크하게 됩니다. 완전한 주부도 아닌, 직장인도 아닌, 사업자도 아닌 난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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