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의 본질은 어디에

우리은하
우리은하 · 모르면서 아는 척은 하고 싶은 사람
2021/10/01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은 일자리 수 감소에 의해 이름있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안된다는 것이겠죠. 이에 따라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공무원이 인기 있는 직업으로 부상하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진학 대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래가 불투명해지니 최대한 '안정적'이고 '보장된' 공무원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이지요. 그러나 심층적으로 살펴 보면 대학 진학을 기피하게 되는 학생들의 심리에는 대학교육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봅니다. 

10대 때를 떠올려보면 한국 청소년들의 하루 일과는 처참하기 그지없습니다. 대략 오후 4~5시 쯤 끝나는 학교를 마치면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는 수학학원 가야하고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는 영어학원 가야합니다. 남는 시간엔 학원 숙제 해야하구요, 방학 땐 다음 학년 수학 진도 선행학습 해야합니다. "내가 왜 이런 개고생을 해야하지?"라는 질문의 끝엔 명문대 입학이 있고, 따라서 한국 10대 청소년들의 삶의 끝엔 SKY로 표상되는 "좋은 대학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좋은" 대학교(좋은 대학이 뭔지는 우선 차치하고서라도), 이 학생들이 다 갈 수 있는게 아니죠. 몇몇 학생들은 개고생의 끝에 남들이 그토록 선망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누군가는 낙오됩니다. 사회는 그렇게 오만한 승리자와 열등한 패배자를 양성하고 경제적 계급으로 양분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왔습니다. 평생할 공부 10대 때 몰아서 팍 해버리고 여기에 성공한 사람들은 평생 편하게 살게 해주는게 한국 중고등학교 교육 시스템이죠.

그런데 대학에 왔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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