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존재 이유, 철학과 폐지, 그리고 얼룩소
2023/02/09
“당신이 가진 여러 전제는 세상을 보는 창이다. 가끔씩 이 전제들을 문질러 제거하지 않으면 빛이 그 창문을 통해 들어오지 않는다.”
- 아이작 아시모프 -
사람들이 가진 전제란
사실이거나 진실이라고 당연히 믿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전제들은 한 번도 의심해보거나 직접 사실인지를 확인해 보지 않은 것들이다. 이렇게 당연히 맞다 생각해 온 모든 것들 즉, 전제를 계속해서 의심하지 않고 믿으면 아시모프가 말하는 것처럼 세상을 보는 창문에 빛이 들어오지 못하기에 세상을 희뿌옇게 볼 수밖에 없다. 거기다, 그 분명치 않은 전제들을 바탕으로 추론해 만든 가상의 세계를 진짜 세계로 믿게 된다. 이전 세대를 살았던, 하지만 세상(현실)의 실체에 전혀 다가가지 못한 사람들이 물려준 거짓 세계에 갇히게 된다.
철학과 문학을 비롯한 인문학의 목적은
내가 가진 이 여러 전제들을 철저히 의심해, 나를 가둔 거짓 세계를 걷어내고, 날것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함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아프더라도. 그래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나름의 방식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 의심하기 훈련의 가장 좋은 대상은
그동안 내가 가장 확실하다고 오래 믿어 온 것들, 그것이 종교적 신념이든, 정치적 신념이든, 아니면 내 가장 소중한 ...
정치 철학서인 <거짓 자유>(갈무리, 2019)와 실존주의 관련 책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도서출판 흔, 2021)을 썼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필진(문화평론가 2023). 개인의 고유성과 공동체란 가치 모두를 중시하는 자유 사회주의자(a liberal socialist)다. 헤겔이 말한 역사의 목적인 모든 이가 자유를 누릴 사회를 지향한다.
예, 돈이란 가치에 묻힌, 잊힌 여러 중요한 가치를 복원하는 게 우리 사회와 대안 매체들이 해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철학과 폐지는 대학이 자본주의에 굴복당한 민낯이 아닐까요?
정보 과잉 시대에 철학적 사고가 꼭 필요한데요. 자기 세계관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데에도 마찬가지고요.
안타깝네요. 철학에서 시작된 학문들이 철학을 끝내다니.
안타깝네요. 철학에서 시작된 학문들이 철학을 끝내다니.
철학과 폐지는 대학이 자본주의에 굴복당한 민낯이 아닐까요?
정보 과잉 시대에 철학적 사고가 꼭 필요한데요. 자기 세계관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데에도 마찬가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