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고자 함이 아니라 '여기'를 떠나는 것, 나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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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ri · 바빴던 직장인, 더 바쁜 백수
2022/11/17
아이들 다 자라고 난 뒤, 언제부턴가 나는 여행에서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특히 내 얼굴이  나오는 사진은 더 안 찍는다.

퇴직하고 제주 한달살이를 했다. 
30년 넘게 소보다 더 열심히, 우직하게 한 가지 일에, 내 생애 절반을 바쳤으니,
-일만 한 것도 아니다. 돈 벌어 생계를 유지했고, 아이 둘을 낳아서 길렀고, 단 1%도 원하지 않은 '봉양'을 했다.- 이런 나에게 30일이라도 내게 '나'만 돌볼 자유를 주고 싶었다.
꼭 제주도가 아니어도 상관없었지만, 최소한 여행 중간에 쉽게 올 수 없는 곳이 제주도였다.
해외이면 더 좋았겠지만, 코로나 정국에 불필요한 많은 것들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와서 함께한 2박 3일(내 생애 그렇게 바라마지 않던 오롯한 네 명) 정도는 무지하게 사진을 많이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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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직장직장생활을 마치고, 현재 명함은 백수이지만, 하루하루가 무지 바쁜 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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