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4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는 아름답습니다.
아마 이 비슷한 문구가 화장실에 붙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뻔하디 뻔한 말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종종 몇몇 사람들의 행동을 보다보면 이 문장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느끼곤 합니다. 정말, 머문 자리가 아름다운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요.
가끔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런 사람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모텔에 가면 화장지는 모두 변기에 버리고 샴푸와 린스는 다 부어버리고 와야하며 치약을 챙겨가던가 혹은 다 뿌리던가. 그리고 늘 덧붙는 이야기는 "이 돈을 냈으니 이거 다 사용하는게 맞아"였던가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과연 '돈'이라는 것이 한 사람의 밑바닥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는 서비스업종이 종사하는 분들에게 돈을 내고 서비스를 제공받습니다. ...
연하일휘님, 안녕하세요:) 제 글을 읽어주시고 긴 댓글로 생각을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꼼꼼히 읽어보고 댓글을 다느라 답글이 좀 늦었습니다.
저 또한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말을 되새기곤 합니다. 그 문구가 화장실에 주로 있어서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는 것 뿐이지 사실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적어주신 글 중에 '내가 만족스럽게 있다 간 장소에 대한 예의' 라는 말이 참 감명 깊습니다. '돈'과 '서비스'라는 영역 때문에 제가 느끼는 이 불편함이나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들을 어떻게 더 와닿게 설명해야 할지 어려웠습니다.
연하일휘님께서 말씀하신 장소에 대한 예의라는 말이 제가 사람들에게 바라는 최소한의 태도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인간이라면 그 정도는 지키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돈과 관련지어 하나 하나 따지고 눈치 보게 되는 것이 씁쓸합니다.
본인이 머물다 간 자리를 깨끗이 하고 떠나는 것을 귀찮거나 손해본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