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영영 안녕인 줄 알았다 솜 바람처럼 가벼운 바람을 타고 둥실둥실 떠올라 어디든 가고픈 곳으로 순탄히 가게 될 줄 알았다
그렇지만
가는 길에 차가운 비바람도 맞고 번개 치는 먹구름 사이를 가르고 땅 가까이 떨어져 하염없이 날다가 그렇게 묵묵히 가다 보면 언젠가 다시 하늘 위로 오르겠지 어떤 길을 따라가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야 꾸준히 갈 길을 가는 것 그냥 어떻게든 간다는 것 그렇게 가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철새들과 함께 날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달이 지는것도 보고 그렇게 여행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