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2022/03/16
솜 바람처럼 가벼운 바람을 타고 둥실둥실 떠올라 어디든 가고픈 곳으로 순탄히 가게 될 줄 알았다
그렇지만
가는 길에 차가운 비바람도 맞고
번개 치는 먹구름 사이를 가르고
땅 가까이 떨어져 하염없이 날다가
그렇게 묵묵히 가다 보면 언젠가 다시 하늘 위로 오르겠지
어떤 길을 따라가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야
꾸준히 갈 길을 가는 것
그냥 어떻게든 간다는 것
그렇게 가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철새들과 함께 날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달이 지는것도 보고
그렇게 여행하는 거지
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