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아들에게 논 30마지기를 이전하셨다

시작123 · 시작123
2022/03/19
딸이 많은 가정에서 태어났다.
남동생은 귀남이다. 8남매중 7번째.
그럼에도 부모님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셨다. '아들이라고 다르게 키운거 없다. 딸이랑 똑같이 키웠다'고
그때는 그말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내가 딸이어서 약간 미안하다는 생각 정도. 왜냐면 내가 아들이 아니었기에  많이 낳았고 , 평생을 고생하셨다.
나는 일찍 철이 든것 같다.
사고 싶은, 갖고 싶은게 없었다. 물건에 욕심이 없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직장에 취직했을 때 항상 좋은 것, 맛있는 것을 보면 집에 사가지고 가고 싶었다.  좋아하는 부모님을 보면 비로소 인정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이젠 상실감이 든다.
결국 부모님은 '우리의 부모님'이 아닌 '아들의 부모님'이었다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논 30마지기를 이번 겨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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