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노르웨이 - 피요르드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7/18
산장 같은 호텔
버스는 뜬금없이 정말 고요한 숲속 산장 같은 분위기의 호텔에 우리를 떨궈 주었다. 저녁식사 후 좀체 어두워지지 않는 그곳 기후에 맞춰 호텔 부근을 조금 산책하다가 뜻밖에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게 되었다. 이 먼 곳에서 저녁에 무지개를 보다니... 왠지 좋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조식에서는 이 지방에서만 생산 된다는 브라운 치즈를 마주했다. 생산량이 적어 타 지역으로 내보낼게 없다는 그 갈색의 귀한 염소젖치즈는 그렇다고 뭐 특별한 풍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귀하고 유명하다니 열심히 먹어줬을 뿐.

이제부터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피요르드 관광이다. 
학교 다닐 때 지리시간에 강제로 외웠던 그 피요르드를 보게 되다니 가슴이 벅차고 살짝 흥분이 되었다. 
옛날 빙하기를 거치며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땅이 U자 혹은 V자로 깊이 파여 골짜기가 된 곳에 바닷물이 들어와 이루어진 피요르드.  과연 빙하가 만든, 자연이 빚은 경관은 어떨지 실제로 빙하를 볼 수도 있겠지 싶어 사뭇 기대가 되었다.

조식 후 곧바로 버스를 타고 노르웨이 3대 피요르드 중 하나인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를 향해 출발했다.
노르웨이의 땅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이 뭔가 익숙하다.
갈수록 신세가 험해지기 시작하자 너무나 우리 동네 강원도 산골짝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뭐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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