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절반의 신학] 7. 위대한 왕 다윗의 흑역사: 내로남불의 결말

로빈K
로빈K 인증된 계정 ·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2023/11/30
'다윗'은 블레셋 민족의 거인 골리앗과 벌인 당돌한 전투로 유명하지만, 그밖에도 흥미로운 일화를 많이 남겼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책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소개한 바 있는데, 다윗과 골리앗의 에피소드를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어 흥미로웠습니다. 목사님들과는 다른 해석이었는데, 꽤 그럴 듯합니다.) 이 글에서는 다윗의 흑역사 중에서도 최악이라고 생각되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고 그 전후의 흐름을 연결해 보고자 합니다. 

다윗은 고대 이스라엘 국가의 두번째 왕입니다. 부족 연맹체였던 이스라엘 민족이 사무엘이라는 종교지도자에 의해 통일되고 국가가 된 뒤 첫번째 왕이 된 사람은 키가 크고 잘 생긴 '사울'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는 왕이 된 이후 신의 명령을 여러 번 어기면서 눈밖에 나게 되었고, 결국 전쟁 중 사망하면서 왕위를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 가족도 멸문지화를 당한 셈입니다. 

그를 이어 왕이 된 사람이 다윗입니다. 그는 한때 사울 왕 옆에서 악기를 연주하여 왕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였고, 블레셋 민족과 전투에 나서서 골리앗을 쓰러트리며 영웅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일로 유명해 지면서 사울 왕의 시기를 받게 되었고 수년 동안 쫓기는 신세로 떠돌아 다니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먼 외국까지 피신했다가 그곳에서도 내몰릴까봐 두려워 침을 흘리며 미친 사람 흉내를 내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도 결국 그는 왕이 되었습니다. 왕이 되기까지는 정말 말로 할 수 없을만큼 험난했지만 (그가 겪은 고난은 구약 성경 시편의 여러 시에서 절절한 그의 목소리로 전해져 옵니다) 왕이 된 이후에는 태평성대가 이어졌습니다. 그가 출전한 거의 모든 전쟁에서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자신은 뒤로 물러나고 신하들이 대신 나섰을 때도 늘 승승장구를 했으니까요. 이스라엘 국민들도 그럭저럭 지낼만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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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의 은밀한 맥락과 패턴을 탐색하고, 사회복지를 위한 더 나은 대안을 찾고자 하는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자 / 시민기자 / 모태신앙 개신교인-신학대학원 졸업생-a Remnant Of Beliver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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