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창작한 작품도 인간적인 문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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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9/15
박금산, <AI가 쓴 소설>

AI가 창작한 작품도 인간적인 문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논리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저서 『논리 철학 논고』에 의하면 언어는 실재와 구조적으로 동일성을 가진다. 다시 말해서 언어의 의미는 실제 사물에 확정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롤랑바르트에 의하면 언어는 그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단어와의 관계(혹은 문맥,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하나의 시니피앙이 다양하게, 심지어는 무한하게 해석(시니피에)될 수 있다는 포스트구조주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과연 인공지능이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지조차 의심하게 된다. 

셰익스피어가 명성을 얻은 이유 중에는 그의 혁신성도 포함되어 있다. "with bated breath," "a foregone conclusion"과 같은 표현은 당시에는 사용되지 않던 것이었다. 셰익스피어가 작품의 상황과 대화의 맥락을 통해 새롭게 부여한 의미는 아직까지도 이어져 현대영어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아무리 많은 용례를 가지고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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