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타계, 영화로 만들어진 단 한 편의 작품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07/31
▲ 밀란 쿤데라 사진 ⓒ 민음사 제공
모든 반짝이는 별은 마침내 스러진다. 그러나 그 반짝임은 별이 스러진 뒤에도 오래도록 살아남아 멀리 떨어진 이들에게 전해지게 마련이다. 마침내 마지막 숨을 내쉰 위대한 작가들 또한 별과 같은 운명을 산다. 그들의 육신이 사멸해도 그들이 남긴 작품은 살아남아 이 땅의 인간들에게 영감을 던지고는 하는 것이다.

시대의 작가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던 대문호 밀란 쿤데라가 지난 11일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94세, 언제고 있을 일이었던 죽음에 예술을 아끼는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한다. 서점에선 그의 책이 재조명되고 있고,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또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쿤데라의 대표작이라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꼽힐 것이다. 이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바로 <프라하의 봄>이 되겠다.
 
<프라하의 봄>은 1968년 동유럽 국가 체코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다. 세계사적으로도 그렇지만 체코에게도 1968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반세기 넘도록 이어진 체코의 미래가 바로 이 해에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1968년 초 정권을 잡은 알렉산데르 둡체프가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관료식 공산주의에서 탈피한 자유주의적 개혁을 시도했고 소비에트 연방의 무력개입으로 인하여 그 열망이 무참히 짓밟히고 만 것이다. 개혁의 실패는 체코의 경제와 사상, 문화 모두를 침체로 이끌었고, 그 영향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 <프라하의 봄> 스틸컷 ⓒ 오리언 픽처스
바람둥이 의사 앞에 나타난 순박한 소녀

바로 그 도시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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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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