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피해자를 대하는 자세

박상수
2023/05/20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피해자에게도 우리편 피해자인가. 상대편 피해자인가 묻기 시작했다. 예컨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과 중공군에 의한 피해자는 우파측 피해자이고. 국군과 미군에 의한 피해자는 좌파측 피해자처럼 다뤄졌다. 각각의 진영에서 피해자를 기렸고. 상대 진영에서는 애써 무시했다.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노근리 사건이 터졌을 때. 나의 아버지 고향이자 나의 본적지 마을 바로 옆 마을인 경북 문경 산북면 석달리의 학살 사건도 조명되었다. 4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국군은 무장공비에게 음식을 줬다는 이유로 경북 문경 산북면 석달리의 주민 86명을 학살했다. 밀양박씨 씨족촌이었던 나의 본적지의 친척들 중 일부도 이때 그 마을에 놀러갔다가 이유도 모르고 영문도 모른채 돌아가셨다.

국군이 저지른 학살이었기에 60년간 묻혀 있었다. 2007년 겨우 진상규명이 결정되고 2012년에 대법원 확정판결로 조금이나마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었다.

히로시마 원폭 한국인 피해자를 윤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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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와 함께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법률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플랫폼 정책에도 관심이 있어 플랫폼 피해 직역 단체들과 함께 구성한 올바른 플랫폼 정책 연대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최근까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으로 재직했던 개업 변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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