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자

샤이닝봄
샤이닝봄 · 정성스럽게,다정하게,이왕이면 재밌게
2023/05/25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는 어김없이 '먹구름 가득' 이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발신자 이름에 그 친구의 이름이 뜨면, 일단 시계 한번 보고, 나의 형편과 컨디션을 체크하고 받아야 할 지를 결정했다. 
오래전부터 그 친구의 문제는 늘 해결하기 어렵고, 딱히 친구로서 돕거나 관여할 부분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마땅한 위로도 떠오르지 않는 난제였다.  조용히 듣고 있으면 역시나 전화기 저편에서 자신의 처지 비관으로 시작해서, 중간 중간 한숨을 몰아쉬고, 거의 우는 소리에 가까워짐이 느껴진다.

하아...
예상은 했지만, 이제부터 이 통화를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 지가 문제다. 
난 사람 됨됨이도 그저 그렇고, 인정머리도 없고, 우정도, 의리도 박약 하기 짝이 없는  사람인건가...
착하고 여리기 짝이 없고, 농담이라도 단 한번도 친구들 이겨 먹는 법이 없고, 별거 아닌 이야기에도 실눈이 되어 웃어주는 친구의 스무살 때 모습이 아른거리니, 울컥 울컥 차오르는 짜증을 나의 됨됨이 탓을 하며 이겨내  보는거다.
동시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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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라지대에 춤(움막형태의 집)에선 추위를 피해 들어선 나그네에게 언제든 얼은 몸을 녹이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쉬어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다고 합니다. 티비속 인정스런 춤의 안주인처럼 온정을 베풀고 전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220327) [정성한꼬집]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글에 덧글로 감사와 마음 보태기를 좋아하고, [반쪽상담소][요런조사기관][어,이런왕자]소제목으로, 때때로 마음가는 대로 생각을 나누고 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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