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잃어버린 40년'은 영광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남궁민
남궁민 인증된 계정 · 판교와 여의도 사이
2023/04/08
30대가 되면 인간은 매년 약 1% 가량 근육이 줄어든다고 한다. 평범한 성인 남자로 치면 가만히 있어도 매년 300~400g 씩 준다는 의미다. 근육 량 1kg 늘리기가 얼마나 힘든가 생각하면, 장년이 되어서도 소싯적 몸을 유지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이런 일을 무려 20년 넘게 해낸, 기적을 이룬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일본은 2000년 무렵부터 매년 노동인구가 매년 약 1%씩 감소했다. 정점일 때 8700만 명이었던 노동인구는 그 사이에 1300만 명 넘게 줄었다. 국가를 움직일 근육이 15%나 감소한 것이다.



주요국 생산성 향상 1위, 일본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사이 일본 경제의 총생산은 매년 1%씩 증가했다는 점이다. 매년 근육량이 1% 줄어드는 몸을 갖고서 오히려 증량을 해온 셈이다. +1%와 -1%의 간극을 메운 건 생산성 향상이다. 더 적은 노동자가 일하고도 많은 산출물을 내는 생산성 향상을 이뤘다는 의미다.

GDP 통계를 보면 더 직관적이다. 2000년을 100으로 놓고 볼 때, 20년 사이 미국과 영국은 약 140, 독일과 프랑스는 120이 된 반면, 일본은 113 정도에 그친다. 이걸 보면 일본은 여전히 잃어버린 세월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모두가 비웃는다.

그런데 노동인구당 GDP를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120 정도에 머무는 데 반해 일본은 135를 기록했다. 독일이 130 정도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일본에는 미치지 못했다. 즉 일본은 20년동안 주요국 가운데 노동자당 생산성이 가장(!)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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