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19
상처들, 조제, 캔버스에 아크릴

방금 글로리를 다 보았다. 리뷰들이야 다른 분들이 잘 쓰실 테니 아동학대 생존자로서 글로리를 보고 느낀 것들, 현재 의미가 있는 것들을 몇 마디 쓰고 싶어졌다. 스포는 있을 테니 피하실 분은 피하시길.

우선 알콜중독과 가정폭력. 나도 아빠가 알콜중독이었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봤고 마지막에 아빠가 죽어서 너무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딸이 학대가 아닌 새인생을 찾아갈 수 있어서 기뻤고 어머니도 본래대로 명랑하게 살 수 있어서 좋았다. 알콜중독에 폭력이 얼마나 고치기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해도 그뿐이고 정말 큰 의지가 있어야 단주를 할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알콜중독자 가족 모임에 나가서 이야기를 들어봐서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사람을 이렇게 깔끔하게 제거해서 나는 너무 좋았다. 못 겪어본 사람은 이해가 안 될 잔인한 말일 수 있지만 겪어보면 알지요. 이 부분에 있어 좀더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동은의 엄마. 아무리 개차반 같은 부모라도 딸의 주소를 찾아낼 수 있다는 건 맞는데 가정폭력으로 자녀가 원하지 않으면 '가정폭력피해자의 주민등...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115
팔로워 93
팔로잉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