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명화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5/09
어린 시절 내가 가장 기다리던 시간 중 하나는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주말의 명화 시간이었다. 뺨 빠바바밤 빠바바밤 하면서 익숙한 BGM이 흘러나오면 온 가족이 TV 주변에 둘러앉아 영화를 기다리곤 했다.

   때로 우리 나이의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영화를 하는 날이면 아쉽게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했지만,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슬쩍 아빠 옆에 주저앉아 연소자 관람 불가 영화를 중간중간 훔쳐보기도 했다. 그런 추억 때문인지 영화 보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는 편이다.

   초등학교 때 몇 년간 찾아오셨던 눈높이 선생님께 취미를 여쭤본 적이 있었다. 그 선생님은 집에 VCR을 두고 매일 저녁 영화를 한 편씩 보는 것이 자신의 유일한 취미이자 즐거움이라고 말했었다. 어린 마음에 그 선생님의 삶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 모른다.

   중학생 때 도덕 선생님은 내가 잘 몰랐던 귀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여러 보석 같은 영화들을 소개해 주셨고, 덕분에 그 영화들을 보면서 좁았던 지식을 더 많이 얻고 갇혀 있던 관념과 생각들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그때 소개받았던 영화들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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