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진짜 이유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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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By 페기 오도넬 해핑턴(Peggy O’Donnell Heffington)
일러스트: 로잘리나 부르코바
근래 미국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을 가리켜 피임 기술의 발달과 여성 해방에 힘입은 20세기 후반의 현상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수많은 정치인과 유명 인사의 말을 들어보면,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고안한 하나의 방안으로 여기는 듯하다.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건 일종의 이기심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아이 낳을 마음이 없다는 걸 안다.” J. D. 밴스 오하이오 상원의원에게 이는 놀라운 현상이다. 그는 “후손을 통해 국가와 개인적이고도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맺지 않는 이들이 미국의 지도자가 된다”며 이를 미국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징후로 간주한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과거보다는 좀 더 보장받는 생식권을 통해 해방됐다고—관점에 따라서는 저주 받았다고—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엄마가 되지 않겠다는 일부 여성들의 결정은 결코 낯선 일이 아니다. 역사에는 그런 여성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19세기 후반에 태어난 미국 백인 여성 5명 중 1명은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흑인 여성은 3명 중 1명이 그랬다.

요즘 여성들이 같은 결정을 하는 것도 지극히 이해 가능한 일이다. 여성으로서는 생식에 관한 선택지를 놓고 판단할 때 물리적인 요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 상황, 주변 환경, 공동체 분위기, 정치적 환경 모두가 여성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그에 따라 아이를 많이 낳을지, 적게 낳을지 아니면 낳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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