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업좌득] 좌파를 다시 위대하게
2024/04/13
2021년 11월 16일 MBC 100분 토론에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패널 성비를 문제 삼았다. 사회자를 포함해서 총 5명이 있었는데 그 중 여성은 장혜영 의원 뿐이었다. 사회자는 다른 여성 정치인이 참여를 거부했다고 해명했지만, 장혜영 의원은 여성이 나올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탓했다.¹ 대체 여성 정치인이 100분 토론에 나올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란 무엇일까. 전체 여성 정치인이 적다는 점은 문제지만, 100분 토론 성비는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수 있지 않은가. 이런 막연한 지적이 기존 지지자 외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22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얻은 의석 수를 보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지적질이 사회를 바꾸는 데에 효과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좌파는 언제나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만, 정작 사람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 서툴었다. 많은 사람이 북한과 중국의 도발을 진지하게 걱정하는데, 좌파는 무장해제를 요구했다. 또한 선진적인 유럽도 극복하지 못한 내집단 편향에 마땅한 대책 없이 도전했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자는 논의에서 나머지를 따돌렸다. 좌파는 실제 민중이 아니라 상상 속 민중을 위해 싸웠고, 그 결과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하청을 자처한 세력 외에는 모두 국회 밖으로 내쫓겼다. 득표율을 보면 소선거구제를 탓할 수도 없어 보인다.
결과가 이렇게 나왔지만, 기존 좌파 정당은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좌파는 언제나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때를 기다리자며 버틸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지금까지 나라를 충분히 바꾸는 데에 실패했다면 이제는 다른 방법을 고민할 때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어느 때보다 합리적인 좌파가 필요하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은 '법 앞의 평등'이지만, 우리나라 법은 사회 계급에 따라 불...
무분별한 자기계발론과
자유방임주의에 맞섭니다.
법치국가와 사회연대를 결합하려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입니다.
더칼럼니스트 창간 1주년 기념 칼럼 공모전 당선
얼룩소 에어북 공모 1회차 선정 '함께 자유로운 나라' 출간
얼룩소 에어북 공모 6회차 선정 '좌업좌득'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