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기다려본 적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4/06/14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려본 적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수업 중에 아이들에게 던졌다. 역시나 가장 먼저 나온 건 택배였다. 뒤이어 배민이요, 쿠팡이츠요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 한 아이가 손을 들고 말했다. 

  "저 진짜 간절히 기다렸던 적이 있어요."
  "뭘 기다렸는데?"
  
   아이의 입에서 나올 말이 무엇 일지에 대한 실마리는 없었다. 엄마일까? 여자친구인가? 뻔한 답들만 머릿속에 맴돌던 순간, 아이는 이렇게 입을 떼기 시작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일인데요. 저는 날마다 집에 오시는 요구르트 아줌마를 진짜 열심히 기다렸어요. 왜냐하면 요구르트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어느 날은 요구르트 아줌마가 안 오신다고 해가지고 도대체 왜 안 오시냐고 엄마를 붙잡고 운 적도 있었어요."
  "요구르트 아줌마를 몹시 사랑했구나."

  내 말에 아이는 배시시 웃더니 "아마,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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