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9
010. 포악한 권력의 개가 된 ‘학간’과 ‘언간’ 1
걸견폐요(桀犬吠堯) - 걸 임금의 개가 요 임금을 보고 짖다.
“오보의 정정: 우리는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시인하고, 신속하게 바로 잡는다.”((‘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제7항)
길들이기 나름이지만 어떤 사람이 길들이느냐가 관건
중국 역사상 최악의 폭군으로 악명이 높은 걸 임금과 관련하여 ‘걸견폐요’라는 사자성어가 전해온다. ‘걸 임금의 개가 요 임금을 보고 짖는다’는 뜻이다. 알다시피 요 임금은 천하의 성군이다. 개가 요 임금이 어떤 사람인지 어찌 알겠는가? 잘 길들여 그 사람이 누가 되었건 짖으라면 짖는 것이지. 먼저 이 성어의 출처와 그 줄거리부터 알아본다.
기원전 154년 경제(景帝) 집권기의 한나라는 기원전 202년 건국 이후 약 반 세기만에 큰 병목위기를 맞았다. 지방의 왕국인 오(吳)와 초(楚)를 중심으로 무려 7개 나라가 중앙정부에 반기를 든 것이다. 바로 ‘오초 7국의 난’이었다.
그런데 이 반란에 강력한 양(梁)나라는 가담하지 않고 중앙정부 편을 들었다. 난이 평정된 뒤 양나라 효왕(孝王)의 위상은 중앙 황실에 버금갈 정도로 커졌고, 이에 따라 천하의 인재들이 양나라로 몰려 들었다. 이 때 들어온 인재들 중에 제(齊)나라 출신의 추양(鄒陽, 기원전206~기원전129)이 있었다. 그는 문장가이자 유세가의 풍모를 지난 인물로서 양나라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오나라 출신의 장기(...
사마천의 ‘사기’ 공부를 통해 중국 역사 문화와 중국 중국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