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지 않는 비행사와 쓰지 않는 소설가

말랑파워
말랑파워 · 나는야 용소야 나만의 길을 가련다
2023/11/16
1930년대 경성의 모습(경성부감)


날지 않는 비행사와 쓰지 않는 소설가

중요한 것은 안창남이 점점 더 ‘일본화’되어가는 경성의 시가를 부감의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일본에서 비행술을 충분히 공부한 뒤 조선으로 돌아와 비행학교를 열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그의 재능과 열정에 감동된 명사ㆍ유지들이 후원회를 조직해 그에게 성능 좋은 새 비행기를 선사하려는 계획도 수립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1924년 관동대진재로 인해 안창남이 교수로 몸담고 있던 오구리 비행학교가 전소되었고, 안창남 또한 한동안 적당한 직업을 찾지 못한 채 일본 각지를 떠돌아야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가 느꼈을 심적 갈등과 고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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