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게 없어져뿟다 -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지만

루시아
루시아 · 전자책 <나를 살게 하는> 출간
2024/05/23
출처. pixabay

핸드폰이 먹통이 되었다
너도 나도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지 한참이 되었는데
우리 엄마의 스마트폰 세계는 오늘에야 열렸다

고대 유물 같은 구닥다리 폰은 이제 그만 보내주고
마술 같은 스마트폰으로 바꾸자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뭐가 그리 겁이 나시는지
핸드폰 내가 뭐 필요하노
망가질 때까지 쓸란다
한사코 거절하셨다만 이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스마트폰을 써야 그 좋아하는 신유 노래를 무한정 들을 수 있고
손주들 자라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언제 어디서고 볼 수 있다고
암만 회유해도
뭐가 그리 무서우셨는지
버티고 버티길 몇 년째

결국 오랫동안 곁을 지켜온 핸드폰이 작별을 고하자
어쩔 수 없이 받아 든 스마트폰을 쥐고
어찌 써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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