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엡스타인과 비틀즈에 한국 규칙을 적용한다면?
2024/05/29
"만약 그가 나에게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나는 그들을 레코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들에게 스타일을 줬다... 그는 그들에게 취향을 보여주었고... 그는 그들에게 그들의 매력과 옷차림에 있어서 흠잡을 데 없는 것을 주었다. 그는 그들에게 옷을 입히는 데 있어서 상당히 엄격했다. 그는 공연이 끝날 때마다 그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시켰다. 브라이언이 그걸 다 줬다. 그는 소중한 사람이었고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 말은 비틀즈의 거의 모든 곡의 프로듀싱을 담당했던 전설적인 제작자 조지 마틴이 비틀즈의 매니저였던 브라이언 엡스타인에 대해 한 말이다.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어떤 일을 했을까? 다음과 같은 일을 했다.
- 비틀즈의 일거리를 찾아 계약하기
- 비틀즈의 스케쥴 관리
- 비틀즈의 홍보
- 의상과 메이크업, 음악방향, 아티스트의 행동에 관한 제반 코디네이트
딱 봐도 민희진이 뉴진스에 대해 한 일을 거의 다 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엡스타인은 "내가 비틀즈의 아버지다."라고 했을까? 비틀즈가 250억 벌 때 1000억을 챙겨가는 그런 계약을 했을까? 전혀 아니다. 돈은 비틀즈가 벌고 엡스타인은 그 구전을 챙길 뿐이다. 계약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전체 수익에서 10%를 받지만, 비틀즈의 수익이 1주일에 120파운드를 넘을 경우에는 15%를 가져가도록 되어 있다. 물론 엡스타인이 마냥 천사는 아니라 20%를 요구했지만 비틀즈의 리더 폴 매카트니(절대 존 레넌이 아니다)가 끈질기게 협상하여 이렇게 낮추었다고 했다.
이렇게 계약을 마친 엡스타인은 즉시 비틀즈의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다. 민희진이 뉴진스에 대해 했던 일 그대로, 아니 그 이상이다. 소위 비주얼 디렉팅과 일반 매니저 업무를 다 한 셈이니까. 엡스타인이 비틀즈에게 요구한 비주얼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1. 비틀즈는 청바지와 가죽 자켓을 입지 않고 대신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고 연주한다.
2. 연주할 때나 연주 중간 휴식할 때, 담배는 물론 음식도 먹지 않는다.
3. 머리 스타일은...
31년 교직경력을 마무리 하고 명퇴한 뒤 독립출판을 꿈꾸고 있습니다. 청소년 인문사회 교양서를 많이 집필했지만, 원래 꿈은 소설가였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제, 클래식과 록 음악에 관심이 많고, 170여개 산을 오른 40년 경력 하이커이기도 합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제가 느꼈던 느낌들이 비틀즈와 엡스타인의 사례라는 팩트로 탄탄하게 확증된 느낌입니다. 처음 뉴진스가 데뷔했을 때 민희진이 토크에 나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자부심이 엄청나서 의아하게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팬질만 해봤을 뿐 엔터사업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지만 사람의 태도에 대해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고 그 때 내가 느낀 느낌이 뭐였는지를 더 분명히 알게 되었는데, 비틀즈의 사례로 들어주시니 더 선명해지네요. 출판계나 엔터계나 개선되어야 할 묵은 폐습이 많고 스스로 주인행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일을 망친다는 진리는 고금을 막론하네요. 재미있고 명쾌한 글 감사합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제가 느꼈던 느낌들이 비틀즈와 엡스타인의 사례라는 팩트로 탄탄하게 확증된 느낌입니다. 처음 뉴진스가 데뷔했을 때 민희진이 토크에 나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자부심이 엄청나서 의아하게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팬질만 해봤을 뿐 엔터사업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지만 사람의 태도에 대해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 되고 그 때 내가 느낀 느낌이 뭐였는지를 더 분명히 알게 되었는데, 비틀즈의 사례로 들어주시니 더 선명해지네요. 출판계나 엔터계나 개선되어야 할 묵은 폐습이 많고 스스로 주인행세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일을 망친다는 진리는 고금을 막론하네요. 재미있고 명쾌한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