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받고 싶은 상

이동훈
이동훈 ·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2022/01/25
가장 받고 싶은 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내어 봅니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 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드릴께요.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7
팔로워 2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