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존재를 생각하다. "학교 폭력"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2/09/20
"어머, 원래 학원쌤들한테는 애가 착한데. 왜 선생님한테만 애가 그럴까요?"

"아, 네....."

한 초등학생이 수업 중 지나치게 불량스런 태도를 보여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니, 모든 것이 제 탓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수업을 거부하며 수업 내내 제게 짜증을 부리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 아이에 대해 상담해보려 학부모님과의 통화 끝에, 제가 아이를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한 선생님이 되어버린 적이 있었네요. 친구들과의 불화도 잦아지던 그 시기, 아이들 사이에서 많은 다툼이 일어나 혹시나 하는 걱정이 밀려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그 아이를 발화점으로 학교에서 '학폭위'가 열리게 되었을 땐, 예상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참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지던 시기였습니다.

"학교 폭력". 단순히 아이들간의 다툼이 심화되며 촉발된다면 다행스런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들 사이의, 아이들만 알고 있는 알력은 어른들의 시야에는 보이지 않아 정작 중요한 '학교 폭력'을 놓칠 때도 많습니다. 다툼이 아닌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드러나는 사건은 이전과는 달리 더 은밀하게 진행되곤 합니다. 오히려 SNS에 뜬 학폭 동영상이 피해자를 구제하기 쉬울 지경이니 말이지요. 다만 그 동영상도 피해학생에게는 큰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요.
픽사베이

학교 폭력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강제 복싱 스파링, 언어 폭력, 사이버 폭력, 장난을 빙자한 폭력, 친구와 억지로 싸우게 하는 등의 행위들에서 피해자의 저항에 대해, 오히려 가해자와 방관자들은 피해자에게 "분위기 망치는 애"라는 낙인을 찍어버리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학폭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어른들의 시야에서 학폭을 찾아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손을 놓고 구경만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들을 더 유심히 살펴보며 도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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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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