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적응자가 되기로 했다.

김신형
김신형 · 작가를 꿈꾸는 현직 학습 코치
2022/10/31
nobody understands me
누구도 날 이해하지 못 해

찬 바람이 가을 밤 거리를 가득 메운다. 
낙엽이 떨어지고 바닥에 깔린다. 
아무도 없는 길 위를 혼자 걷는다.
홀로 된 내 자신을 사로 잡은 감정을 느낀다.
외로움을..
외로움, 정말 싫어하는 단어지만 이 만큼 또 친근한 단어도 없다. 내 삶에서 정말 떼어내고 싶은 단어지만, 시도 때도 없이 달라 붙는 녀석이다. 좀 멀리 떨어트려 놨다 싶으면 어느새 내 옆에 팔짱을 끼고 파고 든다. 거머리도 이런 거머리가 없다. 세상에 외로움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런데 도저히 이 녀석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이 철거머리 녀석을 떼어내고 싶은데 쉽사리 떼어지지 않는다.
외로움이란,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 가장 슬프고 아픈 감정이다. 이와 비슷한 단어로 고독이란 단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고독과 외로움은 확실히 다르다. 고독감은 혼자 있는 느낌이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힘들지 않다. 쓸쓸하긴 해도 자유로우며 지금 이 순간의 온전한 나 자신을 느끼는 상태랄까?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하지만, 외로움은 나를 괴롭힌다. 마음을 괴롭히고 아프게 한다. 이는 홀로 되어 자유롭지 않은, 세상에 받아들여 지지 않고 배척 당하는 느낌이다.
이 감정은 확실히 사회와 원해서 단절된 상태가 아닌 철저하게 단절을 당해서 느끼는 감정이다. 실제로 그러하든 그러하지 않던 간에 내 자신이 사회에서 격리되었다는 격렬한 박탈감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별거 없다. 그냥 그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에게 진심 어린 관심이 없다고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매우 미숙한 생각에 사로잡힌 결과다.
알면서도 느끼게 된다. 배척 당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느끼게 된다. 정말 싫다.
사실 나만 그런건 아닌데 말이야외로움이 당연해서 외롭지가 않다

사실 이런 상태에 빠진 사람은 흔하다. 어딜 봐도 그런 사람은 꼭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 사람들은 본인들이 외롭다는 걸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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