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작가의 삶과 얼룩소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2/07
약 15년 정도 학원 강사로 또 공부방 운영자로 지내면서 50살 정도부터는 글을 쓰는 삶을 살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대학 중퇴의 학력에 뭔가 작가로서 뽐낼만한 커리어를 가지지도 못한 제가 작가가 되기란 쉽지 않을 거라고도 생각했지요. 블로그에도 글을 끼적거리고 SNS에도 글을 썼지만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우연과 우연이 겹쳐 과학 대중서에 공저자로 명함을 내밀게 되었고 다행히 한 3년 간 매년 공저로 원고지 70매 정도의 글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단행본 집필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평소 SNS에 과학 글을 조금씩 쓰고, 또 가끔 강연을 하기도 했었는데 그 걸 유심히 보고 있던 편집자가 ‘일은 내가 다 하지만, 공은 EBS와 나누는 책’을 쓰자고 했던 거죠. 그래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어서 무사히 책 한 권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첫 책이 1쇄를 넘기고 2쇄를 찍어 원래 기획했던 것처럼 매년 1권씩 해서 3년 동안 3권의 책을 냈습니다. 
   
하지만 전업 작가로 산다는 건 폼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문제죠. 당시 공부방 운영을 하면서 먹고 살만은 했는데 전업작가가 되면 이런 생활이 가능할까를 따져봐야 했습니다. 일단 과학 대중서는 초판 발행이 2000부 정도 됩니다. (물론 독자층이 아주 제한된다고 판단하면 1000부나 1500부를 찍기도 합니다.) 1만 5000원 정도의 책값에서 저자 몫은 인세 10%. 1쇄를 찍은 건 일단 팔리던 팔리지 않던 저자 인세로 들어오니 3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됩니다. 물론 한 달에 한 권씩 쓴다면 먹고 살 순 있겠지만 사실 말도 되질 않죠. 대부분 1년에 많아야 3권 정도, 보통 1,2권 쓰는데 그치니 한 달 수입으로 생각하면 30~4...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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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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