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민
이동민 인증된 계정 · 문명사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입니다.
2022/09/13
선생님의 큰아버지분과 사촌 형수님을 보니, 제 성장환경이 생각납니다. 
제 부모님은 큰아버지분처럼 알아 주는 효자, 효부셨지요. 어느 정도였냐면 삼남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 등까지 포기하며 아무 것도 해준 것, 물려준 것 없는 중증 알콜중독자 노모를 부양하고 제사, 집안 행사는 모조리 떠맡는 분이셨지요. 그런 할머니는 툭하면 술에 취해 ‘개 같은 자식놈’과 ‘갈보 같은 며느리년’을 죽여버리겠다며 저만 죽도도록 구타하는 게 일상이었지요. 덧붙여 그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소연이라고 하면, 돌아오는 건 ‘손자가 할머니에게 무례하다’, ‘사내 자식이 나약하다’ 따위의 윽박지름 뿐이었습니다. 
조상, 연장자 등에게는 무조건적인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면서 약자와 아랫사람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그들을 소유물 취급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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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발밑의 세계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 저자. Journal of Geography(SSCI) 편집위원.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패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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