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3
선생님의 큰아버지분과 사촌 형수님을 보니, 제 성장환경이 생각납니다.
제 부모님은 큰아버지분처럼 알아 주는 효자, 효부셨지요. 어느 정도였냐면 삼남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 등까지 포기하며 아무 것도 해준 것, 물려준 것 없는 중증 알콜중독자 노모를 부양하고 제사, 집안 행사는 모조리 떠맡는 분이셨지요. 그런 할머니는 툭하면 술에 취해 ‘개 같은 자식놈’과 ‘갈보 같은 며느리년’을 죽여버리겠다며 저만 죽도도록 구타하는 게 일상이었지요. 덧붙여 그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소연이라고 하면, 돌아오는 건 ‘손자가 할머니에게 무례하다’, ‘사내 자식이 나약하다’ 따위의 윽박지름 뿐이었습니다.
조상, 연장자 등에게는 무조건적인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면서 약자와 아랫사람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그들을 소유물 취급하는 게...
제 부모님은 큰아버지분처럼 알아 주는 효자, 효부셨지요. 어느 정도였냐면 삼남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 등까지 포기하며 아무 것도 해준 것, 물려준 것 없는 중증 알콜중독자 노모를 부양하고 제사, 집안 행사는 모조리 떠맡는 분이셨지요. 그런 할머니는 툭하면 술에 취해 ‘개 같은 자식놈’과 ‘갈보 같은 며느리년’을 죽여버리겠다며 저만 죽도도록 구타하는 게 일상이었지요. 덧붙여 그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소연이라고 하면, 돌아오는 건 ‘손자가 할머니에게 무례하다’, ‘사내 자식이 나약하다’ 따위의 윽박지름 뿐이었습니다.
조상, 연장자 등에게는 무조건적인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면서 약자와 아랫사람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그들을 소유물 취급하는 게...
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발밑의 세계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 저자. Journal of Geography(SSCI) 편집위원.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패널 출연.
정말 사람을 잡아먹는 악습입니다.
예의라는 것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찌 이렇게 왜곡되게 굳어졌는지 한숨이 나옵니다.
적어주신 경험담을 대하니 마음이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가 출산율까지 연결될 것은 생각치 못했었는데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나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출산율의 하락이 어쩌면 기존 가족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사람을 잡아먹는 악습입니다.
예의라는 것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거늘, 어찌 이렇게 왜곡되게 굳어졌는지 한숨이 나옵니다.
적어주신 경험담을 대하니 마음이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가 출산율까지 연결될 것은 생각치 못했었는데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나간건지는 모르겠지만 출산율의 하락이 어쩌면 기존 가족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표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