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들이 바뀔 줄 알았다.
난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특정한 감정을 표출하는 성향이 그러지 않는 방향으로 바뀔 줄 알았다. 하지만 타고난 성향은 역시나 변하지 않았다. 어떠한 사람의 감정 조절 능력이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 때에는 그저 상황이 달라졌을 뿐이기 때문이다. 잠시 감정의 소용돌이가 스쳐간 후에 잔잔해지더라도, 또다시 그전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되면 그 사람은 그때와 유사한 감정을 드러낸다. 나는 사람을 컨트롤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상황 또한 컨트롤할 수 없다. 어떠한 사람의 타고난 성향은 뼈에 새겨진 설계도이다. 어떠한 특정한 상황이 연출되면 그 사람은 어떠한 특정한 모습을 취하도록 정해져 있다. 마치 몸에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배가 고파지고, 몸에 피로가 누적되면 잠이 오고, 물체가 얼굴에 날아오면 눈을 감고,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