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가의 반반호프와 베네치아 경양식집
2023/08/14
지하철 종로 3가의 출입구는 무척 길다. 대충 정사각 면적의 각 모서리에 출입구를 둔 역처럼 생각하다간 낭패를 보기 싶다. 꽤 걸어야 하며 나올 출구를 잘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2번 출구가 대로변에 있으나 3,4,5번 출구는 저 멀리 낙원상가 가까이에 있다는 거다. 복잡한 낙원상가 주변과 익선동의 좁디 좁은 골목을 잘 알아도 기역자로 꺾인 모양의 종로 3가에 정통한 이들은 생각보다 적은 거다.
어쨌든 광폭의 출입구를 가진 덕에 이 역이 아우르는 스팟들과 세대 역시 다층적이다.
Z세대는 익선동과 근처 포장마차존에 모이고 밀레니얼 세대는 조용하고 차분한 순라길 주변을 선호하며 중년들은 과거 종3의 터줏대감이 그리운 지 피카디리 극장과 단성사가 있던 자리를 맴돈다. 그리고 노년층은 송해거리와 탑골공원이 여전히 그들의 아지트다.
이 중 재미있는 곳 두 군데를 소개하겠다.
반반호프
혹시 한낮의 뙤약볕을 피해서 식도까지 얼얼하게 마비시켜줄 冷생맥을 원한다면, 게다가 그 자리에서 喫연을 만喫하고 싶은 주당들에게 여길 추천한다. 물론 연차 휴가 중이거나 주말 낮에 생맥&흡연 패키지가 무척 땡기는 분들에 한정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 곳은 어찌 흡연이 가능할까? 건물 내 금연이 정착된 지가 언...
리빙인문학 서적 '가구, 집을 갖추다'를 출간했고 사회, 정치, 경제, 철학, 문화, 예술의 문턱 앞에서 대중문화, 라이프스타일 특히 술(위스키 &우리술)과 관련된 잡식성 글을 종종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