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명, 자유>

산성비
산성비 · 세상에 굳어진 차별을 녹이다.
2023/04/08
딸이 죽었습니다. 복장 불량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어 조사받으러 간 딸이 갑작스러운 실신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아무런 지병이 없던 아이는 심장마비라는 사인으로 그렇게 떠났습니다. 건강했던 내 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경찰은 심장마비라는 이유로 자세한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복장 불량이 이유였던 체포, 갑자기 쓰러진 아이, 사흘 후 죽음, 모든 게 의문스럽습니다. 나는 이슬람 국가, 이란 사람입니다.
2022년 9월, 이란에서 발생한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경찰서에 조사를 기다리던 중 갑작스러운 실신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으나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였다. 사인은 심장마비, 유족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지병이 없던 22살의 건강했던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을 납득할 수 없었고, 시신을 인도받은 후 머리 부분에 이상을 발견하여 ct 촬영을 의뢰한다. 두개골에 골절, 출혈 등이 발견되었고 이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문뿐인 죽음에 뒤이어 11월, 마치 테러의 목표는 여학생인 듯 여학교만을 겨냥한 독성물질 테러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와 대기 오염이 원인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일한 피해 사례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피해자도 수백 명으로 증가한 2월에서야 의도적인 공격임을 인정하고 테러 발생 4개월 만에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그 후, 3월 11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은 해당 사건 관련인 110명을 체포했다.
   
여학교를 겨냥한 독성물질 테러 사건은 히잡 시위를 이끄는 젊은 여성들의 사기를 꺾고, 죄책감을 심기 위한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공격이다. 또한 어린 여성들이 배우고 깨닫고 행동하게 만드는 교육을 중단하기 위한 공격임이 틀림없다. 이 테러 행위가 보여주는 것은 테러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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