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봄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4/04
내게 봄은 언제나 알레르기와 함께 도착한다. 주말 내내 환절기를 실감케 하는 비염에 시달렸다. 오늘은 아침 메이크업을 하는데 볼 주변이 발갛게 되어 있는 것을 느꼈다. 출근 준비시간이 촉박해서 서둘러 준비하고 하루를 보낸 후 집으로 돌아왔다.

   부랴부랴 저녁을 챙겨 먹고 이제야 한숨 돌리고 쉬려는데 얼굴 전체가 간질간질했다. 임시방편으로 부드러운 물티슈로 화장을 닦아내자 얼굴 전체에 울긋불긋 열꽃이 가득 피었다. 황급히 클렌징 오일로 깨끗하게 세안을 하고 찬물로 열을 식혀 주었다.
   
   그런데도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냉동실에 얼굴을 넣어놓고 싶었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국 수분진정토너로 적신 화장솜을 얼굴 여기저기 붙여주고 나서야 열감이 조금 내려가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지긋지긋한 환절기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이유다.
   
   우리가 사는 곳은 4계절이 뚜렷한 나라이고 최근 이상기후로 여름과 겨울이 봄, 가을보다 꽤 길어진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계절마다 구분이 가능한 정도다. 하지만 내가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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