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원에서
제사의 기원은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자연숭배와 연관이 깊다. 고대의 사람들이 신의 가호로 재앙을 피하기 위해 천지신명께 정성을 올린 것이 제사의 시작이다.
우리의 제사는 조상의 넋을 기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후손들이 마음을 다해 예를 올리는 전통문화이다. 고려시대 중국의 주자학이 전래되면서 조상 제사 의식도 함께 유입되었는데, 당시는 불교가 국교였기에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고려 말부터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고, 조선시대에 민간에 널리 장려되었다. 처음에 제사는 조정 중신과 일부 양반들 사이에만 행해지다가 조선 중기 이후 평민에게도 일반화됐다. 제사가 많은 폐단을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행해지는 것은, 죽은 조상신이 후손을 지켜주고 복을 준다는 기복사상(祈福思想)에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천주교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에는 조상제사를 우상숭배로 여겨 금지하였으나, 교황 비오 12세가 1939년 「중국 의식(儀式)에 관한 훈령」을 통해 유교의 조상제사는 종교의식이 아니요, 시민의식이라며 조상제사를 허락하였다. 개신교는 제사를 우상숭배로 여기기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대신, 성경에 부모를 공경하라고 되어 있어 살아계신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정의례준칙에 관한 법률안(1968)
제사의 종류는 크게 기제(忌祭), 차례(茶禮), 묘제(墓祭)의 세 가지로 나눈다. 기제는 고인이 돌아가신 기일(忌日)에 지내는 제사, 차례는 설날과 추석에 지내는 제사이다. 묘제는 한식과 추석 때에 산소에 찾아가 음식을 차려 놓고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차례에는 설날 아침 조상에 대한 세배를 드리는 ‘정조다례(正朝茶禮)’ 또는 ‘떡국차례’와 한 해 농사가 잘 된 것을 감사하며 햅쌀로 밥을 짓고, 송편을 빚어 올리는 추석차례가 있다. 예전에는 이외에도 동지, 매월 초하루와 보름 등 1년에 차례가 무려 31회나 됐지만, 이제 설과 추석 두 번의 차례만 지낸다. 이는 1939년 1년에 양력 1월 1일과 추석(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