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되는 권력'이 조금이나마 깨지는 곳이길. 공론장 얼룩소.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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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아닌 행운
어제 '에디터픽'을 처음 받아보고, 조금 기뻤고 약간 얼떨떨했고 살짝 당황스러워했다. (내 근본은 하루에 1만원씩 채굴하고자 하는 소심한 채굴꾼이기에...)
'계절에 맞는 옷 챙겨입기'를 소재로 글을 쓰긴 했지만, 사실 하고 싶었던 건 사회에서 쉽게 외면당하는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좀 더 글솜씨가 좋았다면, 나아가 사회 전반적으로 그 돌봄을 '여성'에게, '어머니'에게 의지하는 내용도 조금은 담아보고 싶었다. (물론 글 실력이 부족해서 옷 챙겨입기 자체도 말하기에 급급했다.)
나는 내가 아주 살짝 느낀 불편감(누군가에겐 오랫동안 만성이 되었을)을 소재로, 사실 그 불편감이 개개인의 특징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나뉘어진 계층/권력의 층위에서 비롯된 건 아니었을지 글을 통해 묻고 싶었다. 하지만 글을 읽은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특히 꽤 많은 친구들은 여전히 이것을 개인의 특징으로 치환했다. 예를 들어 '여자 중에도 옷 안 꾸며입는 사람 많은데?' 라던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내 글 솜씨가 부족해서였다. 묻고 싶은 것을 정확히 묻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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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되는 나
잠시 다른 이야기!
나는 남자였기에, 강남역 살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