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 운수회사 직원
2023/03/12

이름에 걸맞게 미국의 혁신기업들을 위한 은행으로 잘 나갔던 실리콘밸리은행(SVB)가 갑작스럽게 파산했다. 미국 은행 파산의 역사에서 규모로 2위에 해당할 뿐 아니라, 미국 혁신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의 한복판에 있던 금융기관이라 이 사건에 관한 보도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 이번 사태를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만한 몇 가지 보도와 정보들을 정리했다.
파산한 SVB 은행 앞에 취재하러 온 보도진과 피자 배달부의 모습. 누가 먹을 피자를 배달하러 온걸까. 신화통신/연합뉴스


파산의 시작은 실리콘밸리 거물의 손절

SVB는 지난 8일 보유 자산 매각으로 1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봤고,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로 불안해진 SVB의 기업 고객들이 대거 예금을 인출하면서 이틀 만에 파산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예치된 예금의 25% 가량이 인출됐다고 한다. 전형적인 뱅크런(은행 인출쇄도)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뱅크런의 시작이 실리콘밸리의 최고 거물 투자자 중 하나인 피터 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의 레전드인 페이팔 창업자 그룹(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리는 그 그룹)의 일원으로 원래 부자였지만 페이스북 초기 투자로 엄청난 부를 쌓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틸이 만든 벤처 투자펀드 파운더스펀드는 SVB에 요청한 송금 서비스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자 파산 하루 전인 9일 기준으로 모든 예금을 인출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펀드에서 투자한 기업들에게도 SVB에서 돈을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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