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은행이 또 망했다고?

권승준
권승준 인증된 계정 · 운수회사 직원
2023/03/11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문 앞에 고객들이 와서 대기하는 모습. 전형적인 뱅크런의 기운이 느껴진다. AFP/연합뉴스


싸늘하다, 또 다시 대형은행 파산 소식이 날아와 꽂힌다 

3월 10일 미국의 대형은행 하나가 파산했다. 이름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샌프란시스코에 본점을 둔 이 금융기관은 이름에 걸맞게(?) 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계와 이런저런 금융 거래를 하면서 성장한 곳이다. 보유 자산은 2000억 달러로 미국 16위 규모의 대형은행이고, 파산한 은행 중엔 역대 2위라고 한다.

몰락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투자 손실을 메우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25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주가가 폭락했다. 그리고 이틀 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은행 파산 및 청산을 담당하는 연방예금보험공사를 SVB의 파산관재인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이 망했단 얘기였다.

일단 어쩌다 망했는지 알아보자. 

SVB는 주로 스타트업과 이런거런 금융거래를 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작년 스타트업 업계가 역대급 불황을 겪었으니 SVB도 덩달아 어려워 질 것이라는 건 어찌보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다만 파산에 이르는 과정은 그보단 약간 더 복잡하다.

SVB는 주로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대출과 이들을 위한 계좌 개설 및 각종 지급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게 핵심 사업이었다. 2021년까지 실리콘밸리 전체가 엄청난 호황을 누렸고, SVB 역시 그 호황의 과실을 누렸다. 여기저기서 엄청난 투자금을 받은 스타트업은 초창기부터 거래한 SVB에 투자금을 예치했다. SVB의 예금이 날로 불어났다. 이 은행의 예금은 2017년 440억 달러였는데, 작년 초에는 2000억 달러 가량으로 4년 만에 4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예금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은행은 이렇게 불어난 예금을 그저 금고에 보관하고 있으면 고객에게 이자만 주다가 망하게 된다. 그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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