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에도 희망이 있나요?(지속 가능한 교직 생활을 위한 인터뷰)

윤경수
윤경수 인증된 계정 · 레즈비언 교사
2023/02/25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사들에 대해서 알면서도 모른다. 대한민국에서 공교육을 거친 사람이라면 12년간 학교에서 생활하며 꽤 오랜 시간 교사에게 영향을 받으며 교사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이 생긴다. 그래서 교사들은 어느 직종의 사람들보다 남들에게 많은 훈수를 듣곤 한다. 내게 교직을 권했던 엄마는 내가 힘들다고 하면 의례 ‘다른 직장보다 훨씬 편하지. 일찍 마치지, 방학도 있지 않니’라고 하며 나의 어려움을 평가 절하하곤 했다. 처음에는 경력이 쌓이면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교직 17년 차가 되는 나는 매해 더 교직이 어렵다고 느껴진다.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늘어나는 교권침해 현상들이다. 교사들은 교권 침해 행위를 제지할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어 교권침해를 당해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다. (‘수업 중 교단에 누워 ‘폰 충전’… 교권 침해 못 막는 이유’, 한겨레, 2022.8.30.)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교사의 업무가 행정업무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수업에 지장을 줄 만큼 교원에게 주어지는 행정업무가 과중하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이 교원업무‘정상화’를 말하게 된 이유’, 참여와 혁신, 2022. 11. 4.) 치솟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박봉도 문제이다. 학부모와 학생의 민원에 24시간 노출되는 담임업무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기피하는 업무인데 이에 대한 수당은 월 13만 원이다. 또 다른 기피업무인 부장 업무에 대한 수당 또한 19년째 7만 원이다. (‘기피대상 '담임·부장교사' 수당도 19년째 제자리… 이번엔 오를까’, 뉴스원, 2022. 11. 4.) 매해 우울증에 걸리는 교사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전체 교사의 28.0%가 유력 우울증, 11.9%가 확실 우울증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교사 우울증이 가장 높다(15.6%)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교사 중에서 가장 우울한 집단도 시사적이다. 기간제 교사, 고3․중2 담임교사들이다. (‘학습된 무기력이 마음의 병 만든다’, 한국 교육신문, 2020. 12....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교사 19년차, 레즈비언 3년차. 레즈비언 삶과 교직의 삶을 이야기 합니다.
31
팔로워 60
팔로잉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