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이 말하는 정의로운 분배와 비판

이민수
이민수 · 나도 노는게 제일 좋다...
2023/03/01
일단, 글 제목은 <물리학이 말하는 분배 정의(distributive justice)>인데, 완전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이 글에서 소개할 연구가 사회과학 학술지에 실렸다면 어떤 반응과 비판이 나왔을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근데 참고는 할만한, 제가 물리학과라서 쉴드쳐주는건 아님)

논문의 제목부터 매우 도발적이라고 느꼈습니다. 한국어 제목은 <분배 정의를 위한 볼츠만 공정분배법칙> 입니다.

자연과학 논문 제목에 '정의(justice)'와 '공정(fair)'과 같은 가치판단이 들어간 어휘가 있는 경우는 거의 처음이라(이것도 한 번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확 끌렸는데, 매우 신선하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느껴짐과 동시에, 사회학계에서 평가받으면 많은 비판을 받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이 의견은 학부생이 낸 것입니다*)
kr.123rf.com
하지만, 이 논문에서 무턱대고 물리학을 통해 '정의로운 분배'를 추구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가치판단이 없는 객관적 사실에서부터 가치판단을 끌어낼 수 없습니다. 서론과 더 논의되어야할 점(Discussion)에서 이들은 사회 전체의 공동부, 공동선을 극대화시키는게 가장 합리적인 분배 목적이라고 명시했는데, 이는 공리주의적 관심을 충실히 따릅니다. 물론, 공리주의는 인권과 같은 권리들을 설명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사회 전체를 바라볼 때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도 거시적 관점(근데 미시적도 곁들인)에서 분배를 논하려고 했던 것이니 이정도는 납득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취하고 있는 전제는 앞서 말했 듯, 첫번째는 공리주의(사회 전체의 선/부의 양이 최대가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행동)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단 하나의 올바른 사회 분배법칙'을 논하려고 하는데, 이는 아마 논문의 저자들 중 3명이 물리학을 전공했고, 1명은 경제학을, 또 한명은 지역과학(Regional science, 여러 분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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