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였던 현모양처 이젠 접었습니다.
1월 1일 작은 조명등을 켜놓고, 누군가 정의해둔 연말 연초에 듣기 좋은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플레이하고 맥주 한 캔 씩을 부딪히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2022년 잘 살았노라 고생했노라 말이 오갔지만 난 정말 잘 살았을까 의심의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다.
욕심이 많았고, 그래서 조급했고, 중심을 잃기도 하고,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대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하루를 24시간 쓰고 있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졌었다.
…
나의 신년 목표는 나의 속도를 느끼며 조급해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뭐 대단한 거 이룰 생각 없이 오롯이 나로서 나를 사랑하고 아끼며 한 해를 살아보기로 2023년 목표를 세웠다.
- 새해 다짐 글로 작성한 글 중에서 -
욕심이 많았고, 그래서 조급했고, 중심을 잃기도 하고,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대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하루를 24시간 쓰고 있는데 내게 주어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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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년 목표는 나의 속도를 느끼며 조급해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뭐 대단한 거 이룰 생각 없이 오롯이 나로서 나를 사랑하고 아끼며 한 해를 살아보기로 2023년 목표를 세웠다.
- 새해 다짐 글로 작성한 글 중에서 -
주부는 여유로운 시간이 많잖아요.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나서부터 내가 많이 듣게 된 말은 “어린이집에 애 보내고 나면 시간 많겠어요!?”라는 말이다. “그렇긴 하죠…”라고 대답하지만 ‘그런데 전 왜 시간이 없는 것 같죠?’라고 되뇌게 된다.
어른 둘이서 단란하게 살던 때는 귀찮기는 했지만 쉽게만 느껴지던 집안일이었다. 아이를 낳고 보니 구석구석 아이 손길이 닿는 곳마다 치워야 할 포인트들이 많았다. 꼼꼼하고 디테일한 집안일은 손에 익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만큼 청소를 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렸다. 작은 화장실 하나 청소하는 데에도 1시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매일 세탁기가 돌아간다. 우리 집 세탁기는 9kg이다. 다른 집보다 매우 작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아이의 옷은 매일매일 쌓여있고, 매일 빨래를 돌려야만 했다. 그리고 어제 빨래하고 말려둔 옷들을 오늘 정리해서 넣어두어야 한다. 세탁기가 종료음과 함께 딸깍 문 잠금 해제 소리를 울리면 빠르게 빨랫대에 넌다. 집이 조금 더 넓어 건조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 육아는 아이템 빨이라는 말을 빨래할 때마다 되뇌인다. 거기다 일주일에 한번 이불 빨래를 했다. 이불 빨...
온라인 서비스 기획자로 7년여 생활을 하고,
어느날 훌쩍 모든걸 그만두고 배낭 2개를 메고 떠난
여행자였다가 이젠 아이를 키우는 주부가 되었답니다.
매일 매일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나를 위해 그리고 주변을 위해 도움이 될지 고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