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글리시 세계로부터의 탈출-9_영어회화반의 진실

정찬용
정찬용 인증된 계정 ·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사람
2023/05/19
원어민 회화 코스

한국에서 영어로 말하기 연습을 하는 형태로 가장 보편적인 것이 원어민 회화반입니다. 앞에서 말한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회화 교재 진도 나가기가 아닌 점에서 일단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도 영어로 수업을 하고 교재도 영어로만 되어 있으니 어쩌면 초중등생들이 조기유학을 가서 학교 수업을 받는 모습과 가장 흡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과 가장 가까운 것은 미국 학교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한다는 초중등 영어 학원입니다. 그러나 비교적 그렇다는 것이지 미국 학교와 직접 비교해 보면 미국 교과서 사용이라는 말로 마치 조기유학의 효과라도 있는 양 미혹하는 것입니다. 함께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모두 한국인이고 과목마다 선생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며 고작해야 하루에 2시간 일주일에 3번 미국 교과서로 진도를 나가는 겁니다. 결정적으로는 장소가 한국이어서 미국 교과서라는 교재를 한국식으로 해석하는 아이들과 부모들의 행위를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원어민 회화반의 보편적인 모습을 좀더 들여다 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수업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아주 많이 하는 곳이라해도 하루에 1시간 일주일에 5일 정도가 일반적인데 설사 영어 흉내 내기를 하고 있어서 영어에의 노출시간이 그밖에도 많다는 전제를 해도 여전히 충분한 시간은 아닙니다. 수업의 모습 자체가 선생이 교재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어서 정작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한 시간 중 반이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해도 학생이 10명이면 일인당 고작 3분이 할애됩니다. 그 정도 시간으론 그날 배운 내용을 한번도 제대로 말해보지 못하고 끝날 공산이 큽니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앞에서 지적한 대로 교재를 쓴다는 것입니다. 그 교재의 내용은 보나마나 상황별 회화이고 그건 원어민이 영어로 어휘의 뜻과 문법 설명을 해준 다음, 그걸 토대로 표현이나 패턴을 암기하는 컨셉이므로 시간을 하루에 1시간이  아니라 10시간으로 늘려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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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사실은 넌 영어 바보가 아니야', '대한민국의 미친 엄마들' 등의 저자. 지금도 강남역 인근에서 영어 성공자들 꾸준히 배출 중인 영어 잘하게 만드는 분야 고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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