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교직생활] 6장. 배려라고 생각한 오지랖의 결과
2024/04/08
2020년부터 학교는 내게 직위해제, 감봉, 파면, 복직, 해임 순으로 징계를 진행했다. 내가 허위 사실로 현 총장과 전 이사장 등을 모욕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파면은 2021년 1월 15일에 결정되었고, 당일 통보받았다. 여유가 있었다. 교수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허위를 반박하지 않으면 진실이 된다’고 믿었다.
과거 부당해고를 당한 경험상, 내 행동을 학교가 과실로 몰아간다고 하더라도, 파면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복직된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복병은 항상 숨어 있다. 파면무효 교원소청심사를 하면서 일이 발생했다.
내가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들에게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에 나는 진심으로 그들을 도와서 점잖게 문자나 메일을 보냈다. 성범죄가 드러나면 교수로 다시 취업하는데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조용히 사건을 무마하는 것이 피해 학생들이나, 그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자신의 성범죄를 쉽게 인정할 사람들은 없었다. 특히 교수사회에서는.
그들은 거부했고, 나는 거친 표현의 문자와 메일로 그들을 몰아붙였다. 내가 교무처장 시절에 그들에게 보여준 호의가 무시되었다는 것도, 분노의 이유였다. 내 도움 받은 그들이 장애학생을 갈취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내가 범죄의 배후라는 생각에 괴로웠다. 배신감이 컸다.
처음부터 법대로 처리했어야 했다. 아무것도 요구하거나 알리지 말고, 바로 법대로 처리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니, 내 징계 관련 모든 문제는, ‘배려’라고 생각한, 나의 ‘오지랖’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나를 협박, 강요 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처음부터 법대로 처리했어야 했다. 아무것도 요구하거나 알리지 말고, 바로 법대로 처리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니, 내 징계 관련 모든 문제는, ‘배려’라고 생각한, 나의 ‘오지랖’에서 비롯되었다. 그들은 나를 협박, 강요 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나는 연말에 학생의 신고를 통하여 그들의 비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증언을 확보했다. 그들 비위 교수 중 한 명은, 3년 가까이 장애 학생에게 돈을 주지도 않고 자신의 아침이나 점심을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소위 빵셔틀이었다. 피해 학생에게 물으니, 자기가 학생...
발달장애 학생들과 생활하다 교수가 되었어요. 교사 시절 급훈은 '웃자'와 '여유'. 20년 교수 생활 내내 학내 부조리와 싸우다 5년간 부당 해고, 파면, 해임되었다 복직 되었어요. 덕분에 정신과 치료, 교권 확립, 학교 상대 나홀로 소송의 노하우를 선물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