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이 인간 3대 욕구?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이가현
이가현 인증된 계정 · 페미니스트 정치활동가
2023/05/24
남자 못 버린 페미니즘 9화
   
netflix
성인지적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개념이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여기에 ‘성인지’라는 말이 붙은 ‘성인지 미디어 리터러시’는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이 관점에서 미디어는 미디어 제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미디어 제작자는 본인이 만드는 미디어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 어떤 미디어 언어를 사용했는지, 어떤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는지,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미디어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살펴야 한다. 미디어 이용자 또한 자신이 소비하는 미디어가 성차별이나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지 살피며 미디어를 이용해야 한다.
   
내가 본 넷플릭스 성+인물 시리즈 일본편의 문제점은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한국의 성문화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일본의 성문화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인다.
  • 국의 성문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기보다는 MC 개인의 흥미와 가벼운 농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 남성들만의 시선에서 다뤄져서 여성들의 관점이 없다시피 하다.
  •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고 있으며 성차별적인 재현으로 잘못된 성 통념을 재생산한다.

결론적으로 성+인물 시리즈는 미디어 제작자가 가져야 할 성인지 감수성이 적용되지 않아 ‘성욕의 긍정’이라는 미명 아래에 기존의 성폭력을 옹호하는 통념을 재생산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를 옹호하는 콘텐츠가 되어 버렸다. 부분적으로 ‘성욕을 자연스러운 욕구로 인정하자’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마저도 전체적 맥락에서는 ‘기존의 폭력적인 문화 재생산에 이용되었다’고 평가할만 했다.
   
이 시리즈는 총 6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성인용품점과 성인VR방 체험, 2편은 여성 AV배우들과의 인터뷰, 3편은 남성 AV배우와 남성 AV감독과의 인터뷰, 4편은 자위기구를 만드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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