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질하는 어머니들 깡깡이마을 역사 여행> : 배들의 병원, 그 역사 속 주인공을 찾아서
2023/11/02
부산에는 ‘3대 아지매’가 있다. 어둑한 새벽녘 부산 남항에 정박한 어선에서 생선을 도매해 와 우렁찬 목소리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외치는 ‘자갈치 아지매’, 한솥 단지 가득 끓인 재첩국을 머리에 이고 “재첩국 사이소!”를 외치는 ‘재첩국 아지매’, 노후된 선박에 붙은 조개껍데기와 녹을 떼어내려고 쉼 없이 망치질하는 ‘깡깡이 아지매’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지매’라는 친숙한 칭호에 가려져 억척스러운 어머니 이미지가 강하지만, 기실 세 아지매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시대의 산증인이자, 노동자였다. 그 시절 여성들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을 겪으며 터전을 지켰고, 산업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때에도 생계 부양자로서 가족들을 건사했다.
박진명 님이 쓰고 김민정 님이 그린 동화책 <망치질하는 어머니들 깡깡이 마을 역사 여행>은 희생적인 어머니 서사가 지운 여성 노동자의 삶을 복원해 낸 작품이다. 두 작가는 세 아지매들 가운데 수리조선소의 번영기를 이끈 ‘깡깡이 아지매’들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다룬다. 천혜의 바다로 둘러싸인 영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며, ‘작은 제주’로 통한다. 육지와 떨어져 있고 땅이 넓은데다 삼국 시대부터 말을 길었기 때문에 ‘절영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작고 평화로운 섬마을이 급변한 것은 1876년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이후부터였다. 일본인들이 인천, 원산, 부산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농산물과 해산물을 수탈해가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였다. 바다를 매립하여 항구를 만들었고, 영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를 놓았다. 그리고 이 무렵 ‘깡깡이 마을’에 엔진이 달린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생겼다. 1887년 ‘다나카’라는 일본인이 깡깡이 마을 건너편(현 자갈치 시장 인근)에서 나무배를 만들었다. 그 후 1912년 그의 아들이 현재 깡깡이 마을 자리에 ‘다나카 조선 철공소’를 열고 엔진이 달린 나무배를 제작하면서, 나카무라, 마쓰부지 등 일본인 조선소들이 생겨났다.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폭압 ...
@악담 맞습니다.
예리하고 재밌어요.
특히 의성어 표현은 딱 들었을 때 상황을 유추할 수 있지요.
어슷비슷, 고만고만, 비등비등, 알록달록 이런 표현들 되게 좋아합니다ㅋㅋ
마음껏 가져다 쓰십시오ㅋㅋㅋ
깡깡이질해서 깡깡이 마을이군요. 깡깡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그 상황을 유추할 수 있겠네요 확실히 한국어가 예리한 맛이 있어요. 글구, 어슷비슷'이라는 단어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나중에 써먹어야지...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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