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행복
2023/11/17
하루를 살아낸다는 건 매번 다르지만 각각 다른 형태의 어려움이 존재하는 일이다. 어떤 날은 괜찮은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사소한 것들이 눈덩이처럼 커져 넘지 못할 커다란 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날이었다. 아침부터 도서 관리 시스템이 먹통이 되더니 오후 늦게까지도 복구되지 않아 모든 도서의 대출 반납을 수기로 작성해야 했다. 한 번 꼬인 매듭은 사소하지만, 신경 쓰이는 것들로 이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동안 잠잠하던 스트레스 지수는 극한까지 끌어올려졌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만큼 한껏 예민해져 있었다.
그때 유리가 찾아왔다. 평소 겉으로 드러내는 밝은 모습과는 다르게 많이 우울해하고 힘들어해서 늘 마음이 쓰이던 아이였다. 그 아이의 사정이나 상황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 괴롭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