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 근로의욕의 조건

바코드 · 직업 숫자
2024/03/23
오늘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일하러 사무실에 나왔다. 6시부터 울리던 알람을 끊임없이 연장하여 꾸역꾸역 7시 22분에 일어났다.

그래도 오늘은 주말이니 좀 늑장 부려도 되겠거니 마음을 먹고 아침을 먹으려 부엌으로 갔다.

어머니는 냄비로 밥을 하신다. 라면 끓이기 딱 좋은 냄비에 밥을 하시는데 전기밥솥이 있지만 밥맛은 이상하게 냄비로 하는 밥이 훨씬 맛있다.

인덕션을 구매하면서 어머니는 냄비로 하는 밥이 안탄다고 정말 좋아하신다.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며 밥이 완성됐다. 갓 지어진 밥을 처음 접하는 특권을 갖게되어 과감히 가운데를 펐다.

나는 사실 밥을 다 퍼낸 뒤에 갓 나온 누룽지를 가장 좋아한다.

그러나 오늘은 아침이 너무 고됐다. 베개 높이가 안맞는지 이번주 내내 어깨가 너무 아팠다. 심지어는 경직이 심해 파스와 폼롤러로 겨우겨우 풀어냈다.

세상에 어떤 일이라도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신차리기였다.

물론 알람이 울리는대로 놓치지 않고 잘 일어나지만, 학창시절엔 매일 아침 나의 삶의 이유를 되돌아 봤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이 고생을 하는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다음 생에 태어나게 된다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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