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발도르프 학교’에 자녀 보냈지만 고민스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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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건질 게 없는 지루한 시간이 끝나가던 무렵 귀를 번뜩이게 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지난 4일 16시 전남 담양군 담양읍에 위치한 해동문화예술촌에서 개최된 <담양 농촌 유학 활성화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담양뉴스 창간 8주년 기념 행사라서 1부는 담양군수와 군의원을 비롯 온갖 ‘관’ 소속 인물들이 뻔한 인사말을 쏟아냈는데 그걸 듣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렇게 1시간을 날려보내고 2부에서도 딱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재미가 없었다. 관심 있는 주제인 것 같아서 참석했는데, 그냥 이런 저런 시골 유입을 위한 정책들을 나열하는 책자를 읽고 있는 토론자들의 향연이라 괴로웠다.
 
▲ 학부모 대표로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은정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그런데 거의 마지막 즈음 학부모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은정씨가 ‘잇다자유발도르프학교’에 대해 소개를 하자 몰입이 됐다.
 
2010년에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교사 3명과 학부모 2명이 발도르프 교육을 알게 되어 실천하고 싶어서 협동조합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3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다. 현재 개교 9년째인데 43가정 50명의 학생과 전임교사 15명, 강사 15명이 있는 학교가 됐다. 저희 학교는 발도르프 교육 이념에 따라 과정을 밟는다. 학교 수업은 한 가지 주제로 3~4주간 집중해서 배우는 주기집중수업과 음악, 수공예, 미술 등 예술 수업이 중심이다. 교실에는 디지털 기기가 없고 아이들은 스스로 만든 교과서를 사용하며 교사가 칠판에 그린 아름다운 그림과 시를 통해 학습이 이뤄진다.
 
발도르프학교는 담양군 대전면에 있는 미인가 대안학교로 50명의 학생이 재학 중에 있다. 발도르프 교육은 루돌프 슈타이너가 191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세운 발도르프 학교에서 그 역사가 시작되는데 개개인의 개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슈타이너는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한 감각 및 의지를 살리는 것을 중시했으며, 평가 중심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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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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