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할 때, 할아버지한테서 오는 전화는 못 받았어요..

나린이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2021/10/18
어릴 때부터 17년 동안 쭉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오랜 같이 산 기간 덕인지 그 중에서도 할아버지는 저한테 애정이 애틋하셨던 분이었는데,
제가 대학 재수하면서 타지 생활할 때 할아버지한테 종종 전화가 왔었어요.

그런데 거의 못 받았어요.. 정확히 얘기하면 안 받은 거였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되지만
그때는 공부해야 한다는 핑계로 전화를 미루고, 또 할아버지 목소리 들으면 울컥해서 그날 공부 망칠 까봐

그때는 대학이 뭐 그리 중요했는지 손녀딸 목소리 한 번 듣겠다는 할아버지 마음도 몰라주고 그렇게 매정하게 굴었어요. 그렇게 저는 대학에 합격하고. 할아버지 건강은 더 나빠지셨죠.. 

얼마 전에 추석 때 할아버지댁에 내려갔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병원에 계셔서 할아버지 방이 비어있는데, 그 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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