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대에게

조용한 소리
조용한 소리 · 조용한 소리, 큰 공감
2022/05/26
6개월 전 쯤 어느 주말의 일이었다. 한 주 내내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토요일이 왔는데 너무나 우울했다. 날씨는 맑았고 겨울이었지만 그리 춥지 않았다. 친구에게 같이 놀자는 연락도 있었다. 그런데도 기분은 땅을 파고 들어갔다. 시계를 봤는데 오후 2시 쯤이었던 것을 확인한 뒤부터 우울이 찾아온 것 같았다. 토요일이 벌써 반이나 지났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였다. 또, 일요일이 끝날 때 까지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하는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기분이 바닥을 쳤었다. 그 다음 주, 이번엔 무언가를 하며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리라 결심하고 아침부터 데이트를 하고 밤엔 운동도 하고 평소 할 만한 취미 거리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이도 저도 잘 되지 않았고  그렇게 우울한 채 다시 월요일을 맞았다. 시작하는 기분이 그랬으니 일이 잘 될 턱이 없었고 피곤은 2배, 3배 겹쳐오는 듯 했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왜이러지......  왜이러지...... 하며 자조 섞인 생각을 하던 중 답답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지금은 부인이 된 애인에게 이런 한탄을 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주말이 와도 할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렇게 보내는 시간을 생각하면 우울해. 그렇다고 뭔가 해보려고 찾고 실제로 행동해도 다 실패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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